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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카메라를 처음 구입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마주치는 선택지는 크롭바디 카메라를 살 건지 풀프레임 카메라를 살 것인지일 것이다.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크롭바디와 풀프레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하나씩 비교하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크롭바디와 풀프레임의 차이

 

1. 센서의 크기 차이

디지털 카메라에는 빛을 받아들이는 센서가 존재한다. 렌즈 뒤쪽에 존재하는 이 센서는 예전의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에서 필름의 역할을 한다. 풀프레임 카메라의 센서는 그 필름의 크기를 그대로 계승하는데, (36mm 필름 = 풀프레임 디지털 센서) 크롭 센서는 풀프레임 센서의 크기를 보통 1.5배 줄여서 성능과 단가를 낮춘 것이다. 이는 같은 초점 거리라도 화각이 달라진다는 뜻이 된다.

2. 화각의 차이

화각이란 렌즈의 촬영 범위를 뜻하는데, 각도가 클수록 넓은 화면을 찍을 수 있고 각도가 작을 수록 좁은 화면이 담긴다. 이 말의 의미는 렌즈를 거쳐서 맺히는 상을 이미지 서클이라고 하는데 이 이미지 서클은 센서에 맺히게 된다. 그런데 크롭 센서에 맺히는 이미지 서클은 크기가 더 작다. 이 경우 빛을 센서에 넣을 때, 풀프레임은 온전히 다 그 빛을 받지만 크롭 바디는 센서가 작아서 빛을 온전히 받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사진의 결과물을 봤을 때 같은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로 찍었다 할지라도 크롭바디 풀프레임에 비해 망원(확대)이 된 효과가 나타난다. 다시 말해 크롭 바디에 50mm 렌즈를 장착해 찍은 사진과 풀프레임에 50mm 렌즈를 장착해서 찍은 사진의 결과물을 비교해 봤을 때 크롭 바디로 찍은 사진이 더 확대되어 촬영된다는 뜻이다. 수치상 크롭바디가 1.5배 확대된 75mm 초점거리로 확대되어 찍힌다. 따라서 크롭은 풀프에 비해서 운동경기장이나 콘서트장 같은데에서 멀리 있는 사람을 찍을 때 조금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3. 피사계 심도의 차이

피사계 심도란 사진 촬영 시 초점이 맞는 부분을 피사계 심도라고 보면 된다. 같은 화각과 같은 조리개로 사진을 찍어도 크롭바디가 심도가 더 깊어서 즉, 초점이 맞는 구역이 더 길어져서 초점을 맞춘 사물보다 좀 더 뒷부분까지 초점이 맞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심도 표현 즉 배경이 흐릿하게 날아가는 아웃포커싱에서 크롭 바디가 풀프레임에 비해 더 불리하다. 더 심화적으로 다루면 너무 복잡해지기 때문에 그냥 '크롭바디보다는 풀프레임이 더 배경이 흐릿한 사진 찍는 데에 유리하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크롭바디로 풀프레임만큼의 아웃포커싱을 표현하려면 풀프레임에 비해 조리개를 1.5배 더 조여줘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4. 노이즈 차이

센서가 클수록 센서의 수광(빛을 모으는) 면적이 넓어진다. 수광 면적은 노이즈 발생과 비례하는데 같은 화소에 같은 스펙의 센서라면 무조건 크롭바디의 사진이 풀프레임 대비 노이즈가 많이 낀다. 스마트폰 화질이 카메라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바로 센서의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센서가 작을수록 어두운 환경에서 찍은 사진은 노이즈가 많이 끼고 화질 저하가 심해진다.

5. 렌즈의 라인업

가장 중요한 차이점 중 하나가 바로 렌즈 라인업의 차이이다. 크롭과 풀프레임의 차이는 결국 센서 크기의 차이인데 마케팅적 측면으로 봤을때 소비자의 타겟층이 다르다. 크롭바디는 입문자용으로 타깃이 맞추어져 있고, 풀프레임은 준전문가나 전문가들에게 타깃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크롭바디 렌즈들은 작고 가벼우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게 출시되며, 풀프레임 렌즈들은 성능을 최우선으로 하며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어떤 브랜드의 카메라이든지 간에 풀프레임 전용 렌즈와 크롭바디 전용 렌즈는 따로 있다. 캐논의 경우 풀프레임 렌즈를 EF 렌즈 크롭바디 렌즈를 EF-s렌즈, 니콘의 경우는 크롭 전용이 DX, 풀프 전용이 FX로 나뉜다.

풀프레임 바디에 크롭바디 렌즈를 끼우고 촬영하게 되면 주변부가 까맣게 나오는데, 크롭바디 렌즈는 크롭바디 센서 이미지 서클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풀프레임 센서보다 작은 이미지 서클을 갖고 있다. 따라서 풀프레임 카메라로 찍을 경우 이미지 서클보다 센서가 크기 때문에 이미지 서클이 담지 못하는 부분이 검은색으로 찍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크롭바디에서는 풀프레임 렌즈를 쓸 수 있지만 풀프레임 바디에서는 풀프레임 렌즈를 꼭 써줘야 한다. 물론 크롭바디에서 비싼 풀프레임 렌즈를 쓰는 것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다.

 

결론

돈이 있다면 무조건 풀프레임 카메라로 가는게 맞다. 크롭바디 카메라로 사진에 입문한다 하더라도 분명히 크롭 바디에서 여러모로 갈증을 겪게 될 것이고 풀프레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욕구가 반드시 들게 되어있다. 하지만 카메라를 사놓고 장롱 속에 박아 놓는 사람도 참 많아서 처음부터 비용이 2,3배는 더 드는 풀프레임을 추천하기에도 조심스럽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가격대의 가성비 크롭 바디 카메라에 번들 렌즈와 단렌즈 한 개 정도로만 최소한의 비용으로 사진에 입문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진에 대한 열정이 남아있고 풀프레임에 대한 갈망이 생긴다면 그때 풀프레임 카메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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