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DSLR 카메라를 구입했지만 아직 뭐가 뭔지 몰라서 자동모드만 쓰고 있는 당신, 또는 DSLR 카메라를 구입 예정이어서 기초적인 사용법을 알고 싶은 당신을 위해 이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DSLR 카메라뿐만 아니라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내용이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바디와 렌즈
휴대폰 카메라나 똑딱이 디지털(렌즈 일체형, 전동 줌)과는 달리 DSLR과 미러리스는 카메라 바디와 렌즈가 각각 존재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50만 원짜리 카메라를 인터넷에서 샀는데 렌즈 없이 카메라만 달랑 와서 당황했다는 사람, 카메라를 켜고 한번 찍어보려고 했더니 화면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고장인 줄 알았다는 사람, 놀랍게도 이런 사람들이 간혹 존재한다. 뭐 카메라를 처음 사용해보는 입문자라서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고가의 제품인 만큼 조금 더 신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카메라는 바디와 렌즈가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따로 돈을 주고 구입해야한다. 보급형 크롭바디 DSLR는 번들 렌즈와 같이 묶여서 판매되는 경우가 많은데, 카메라가 처음이라면 이런 번들 렌즈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필자도 60만 원 주고 산 크롭 바디 DSLR과 번들 렌즈를 2년 넘게 아주 잘 사용했었다. 번들렌즈는 카메라를 살 때 같이 번들로 묶여오는 렌즈의 개념이지 번들렌즈라는 기종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카메라마다 판매처마다 번들렌즈가 없을 수도 있고 종류도 카메라마다 제각각임을 알아두자. 렌즈의 가격은 몇만 원대부터 바디보다 몇 배나 비싼 렌즈가 있을 정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카메라에 입문하기 전에 본인의 주머니 사정을 보수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2021.10.27 - [카메라 리뷰] - 크롭바디 풀프레임 카메라의 차이
카메라 앞쪽 렌즈 옆에 버튼이 하나 있는데 그걸 누르고 렌즈를 돌리면 렌즈를 장착하고 분리할 수 있다. 렌즈를 분리하면 카메라 안에 센서가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DSLR의 경우에는 센서 앞에 45도로 기울어진 거울이 보일 것이다. (미러리스는 말 그대로 거울이 없다) 렌즈를 통해 보이는 장면이 렌즈 뒤에 있는 45도의 거울에 반사되어 위로 꺾이고, 그게 한 번 더 위에 있는 펜타프리즘이라는 곳에 반사되어 눈을 대고 보는 뷰파인더에서 그 장면을 그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이제 셔터를 누르면 거울이 순간적으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장면에 센서에 직접 들어가면서 센서를 통해 사진이 찍히는 구조이다. 센서는 예전 필름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한다. 카메라의 구조와 기본 원리는 이 정도만 알아두자.
촬영 모드
카메라 촬영의 기초가 되는 모드를 알아보자. 모든 카메라는 오른쪽에 사진을 찍는 버튼인 셔터가 있고 그 뒷쪽에 돌릴 수 있는 다이얼이 존재한다. 이 다이얼을 통해 오토(자동) 모드부터 매뉴얼(수동) 모드까지 쉽고 빠르게 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완전 자동모드(AUTO)
이 중에서 완전 자동모드는 보통 AUTO나 A+라고 쓰여있다. 이 모드는 말 그대로 아무 설정을 바꿀 필요 없이 자동으로 현재의 빛을 측광(빛의 밝기를 측정)해서 여러 가지 값을 자동으로 조절해 촬영하는 모드로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너무 편리한 모드이긴 하지만 완전 자동모드로만 촬영하기에는 카메라를 구입한게 너무 아깝다. 초보자들은 거의 이 완전자동모드로 많이 촬영하는데, 하루빨리 탈출해서 더 퀄리티 있고 입맛에 맞는 사진을 찍으면서 더 큰 재미를 느끼는 걸 추천한다.
조리개 우선 모드(A)
위의 완전 자동모드와는 다르게 반자동 모드들도 있다. 여러 가지 노출 요소 중에서 '한 가지 값만을 내가 직접 조절할 테니 나머지 것은 카메라 니가 자동으로 맞춰줘' 이런 개념이다. 먼저 조리개 우선 모드가 있다. A나 Av로 쓰여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통의 상황에서는 이 조리개 우선 모드를 사용할 일이 제일 많다고 봐도 된다. 조리개 값은 다이얼 앞에 있는 톱니를 돌려 조절할 수 있다. 이 조리개 값만 수동으로 설정해주면 나머지 셔터스피드는 적정한 밝기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된다.
조리개란?
조리개라는 것은 렌즈 안에 구멍의 크기를 조절하는 장치이다. 조리개는 알파벳 F 뒤의 숫자로 값을 표기하는데, 조리개의 구멍의 크기가 클수록 조리개 값이 낮아진다. 구멍의 크기가 커지니 빛을 더 많이 확보하게 되고 아웃포커싱(배경 흐리게 하는 기법)이 더 잘된다. F뒤의 숫자(조리개 값)가 낮아질수록 어두운 곳에서 촬영이 더 유리하고 아웃포커싱이 잘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대로 렌즈의 구멍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즉 조리개 값이 높아질수록 사진은 받아 들이는 빛이 줄어들기 때문에 어두운 곳의 촬영에서 불리하고 아웃포커싱이 잘 안되고 배경까지 선명하게 찍힌다. 보통은 조리개 값이 높아질 수록 화질도 소폭 향상된다.
렌즈마다 스펙에 F1.8이니 F4.0이니 이렇게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이 렌즈의 최소 조리개 값(최대 밝기)을 의미한다. (최소라고 말하는 이유는 모든 렌즈는 카메라 조리개 다이얼로 조리개 숫자를 높일 수 있기 때문) 숫자가 낮아질수록 더 밝은 렌즈이고 아웃포커싱도 잘되며 가격도 비싸다고 보면 된다. 렌즈에 표기된 F값이 F3.5 - F5.6 이렇게 범위로 표기되는 렌즈들도 있는데 이를 가변 조리개 렌즈라고 한다. 이런 렌즈들은 모두 줌이 되는 줌렌즈인데, 줌을 당겨 확대를 함에 따라서 최소 조리개 값이 변한다고만 생각하면 된다. 줌을 당길수록 조리개 값이 올라가며 더 어두워진다. 줌을 해도 조리개 값이 변하지 않는 렌즈들도 있는데 이를 고정 조리개 렌즈라고 하며 당연히 가격도 더 비싸다. 그리고 줌이 되지 않는 렌즈를 단렌즈라고 하는데 이 단렌즈도 당연히 고정 조리개 렌즈이다.
캐논 번들 렌즈를 예를 들어 보겠다. 캐논의 크롭 바디 번들 렌즈는 18-55mm F3.5-5.6이다. 여기서 앞부분의 mm는 초점거리를 의미하는데 쉽게 말하면 확대 배율이다. 18mm에서 55mm로 약 3배 정도 확대할 수 있는 렌즈이다. 보통 사람의 시야가 50mm라고 하는데 사람의 시야보다 더 넓은 공간부터 비슷한 시야로 조절하면서 찍은 수 있는 거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이 렌즈는 F값이 변하기 때문에 가변 조리개를 가진 렌즈이고 18mm 범위에서는 최소 조리개 값이 F3.5로 제일 낮고 55mm로 줌을 함에 따라서 최소 조리개 값도 F5.6까지 올라간다. 따라서 이 렌즈를 사용해서 아웃포커싱을 하고 싶다면 18mm범위에서는 조리개값을 최소인 F3.5로 조절하고, 55mm 배율에서는 최소인 F5.6으로 맞춰주면 된다. 단 번들렌즈는 최소 조리개 값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아웃포커싱에 불리한 편이다. 만약 아웃포커싱이 잘되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F뒤 숫자가 낮은 (보통은 F1.8이하) 렌즈를 구매하면 된다.
DSLR 카메라 사용법 중 조리개 우선 모드에 대해서 설명하다가 조리개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카메라 모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조리개 우선 모드이기 때문에, 그리고 사진 촬영에서 조리개 값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 자세하게 다뤄보았다. 또, 진부한 표현을 쓰자면 조리개는 사람 눈의 홍채와도 같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얼핏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번 이해하면 전혀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이제 조리개 우선모드 다음으로 알아볼 반자동 모드는 셔터스피드 우선 모드이다. 이 부분부터는 다음 포스팅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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